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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국산차의 심각한 하부 부식, 언더코팅 필요할까?

by 유광재오일 201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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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의 하부가 몇 년이 지나도 사진처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는 꿈에 가깝다. 겨울이면 염화칼슘, 여름이면 장마철 비로 인해 내 차의 하부는 쉴 틈이 없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2006년 전후로 국산차 하부 원가절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과거 타고 다니던 2007년식 쌍용 '렉스턴 2'의 경우, 초기 모델은 하부 부식이 비교적 덜했으나, 후기 모델의 하부 부식은 심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산차의 하부 부식은 외제차에 비해 심할까? 관련 보도에 따르면, 국산차의 부식은 수입차에 비해 6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현대기아차는 경쟁 브랜드들에 비해 높은 하체 부식률을 나타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국산차의 부식 발생 건수는 수입차의 4배 이상, 시간이 지나면 6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조사에 의하면 르노삼성차의 문제가 가장 적었다. 다른 4개 브랜드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가장 부식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하체 머플러 배기통, 외관 도장면, 도어와 뒷바퀴 휀더 등이었다.

대표적으로 도장면과 하부를 살펴보면,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국산차의 도장면 부식은 11년 이상 된 차량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발생건수는 국산차 72건, 수입차 9.6건으로 7.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참고기사 : 오토타임즈


(사진=스포넷)

한때 국산차의 하부 부식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언더코팅' 업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었다. 그러나 언더코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많다. '하부 부식 예방을 위해 언더코팅은 필수'라는 의견과 '언더코팅의 효과는 미미하다'라는 의견이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주의 선택에 달렸다.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의견을 드리자면,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고, '해주면 좋다'라는 말이 정답에 더욱 가깝겠다. 굳이 나누라면 말이다.

단, 전제가 있다. 언더코팅을 하되, '제대로'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참고로 기자가 타고 있는 8세대 캠리와 스팅어는 언더코팅 작업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싼타페 TM 딜러 서비스 언더코팅 불량 사례 / 사진=Youtube "쓰리원샷본사")

실제로 피해사례가 많다. '제대로' 시공하지 않아 발생한 피해다. 틴팅 작업처럼 언더코팅을 딜러 서비스를 통해 받는 분들이 많은데,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저렴한 틴팅 작업만큼 저렴한 언더코팅에 기대를 걸지 않으셨으면 한다.

언더코팅 서비스는 방수처리 시공과 흡사하다. 즉, 꼼꼼한 시공과 고급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언더코팅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청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당연한 의견이다.

(싼타페 TM 딜러 서비스 언더코팅 불량 사례 / 사진=Youtube "쓰리원샷본사")

언더코팅 부실시공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전용 장비와 시설의 부재와 둘째, 시공자의 기술력 부족이다.

신차 구입 후 언더코팅 서비스를 계획하는 소비자라면 시공 업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시공 후에는 작업 사진 또는 작업 결과물을 직접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차주가 쉽게 살펴볼 수 없는 차량의 하부인 만큼 부실시공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EQ900 하부

언더커버가 잘 되어 나오는 신차라면 언더코팅도 굳이 필요 없다. 브랜드마다, 모델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신차들은 언더커버를 올바르게 장착하여 출시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으면 하부 마감을 깔끔하게 하여 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더코팅보다는 언더커버의 역할이 크다. 즉, 소비자들이 별도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기업에서 언더커버를 제대로 장착한 차량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부 부식은 장마철 비, 겨울철 염화칼슘 등 환경적 요인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언더커버를 야금야금 삭제하지 않는 한, 그리고 하부 마감 처리를 건너뛰지 않는 한 언더코팅의 필요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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