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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헤드램프 반전 디자인, 세계 SUV 시장의 트렌드인가?

by 유광재오일 2018.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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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헤드램프를 아래로 배치하고, 주간주행등을 상단에 배치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현대차에서는 이를 두고 컴포지트 헤드램프라고 한다. 이런 방식의 디자인은 사실 현대차가 사용하기 전부터 SUV 시장에서 존재했고, 앞으로 출시될 SUV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헤드램프의 위치를 낮게 배치하고, 주간주행등을 높게 배치하면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간주행등이 높게 배치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도 낼 수 있어 많은 제조사들이 이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지프 체로키는 반전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가 실패한 사례 중 하나다. 기존의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가 아니라 비판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나름 라디에이터 그릴과 주간주행등을 강조할 수 있긴 했지만, 지프의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어서인지 결국 평범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닛산 주크는 이 디자인을 2010년부터 사용했으니 상당히 일찍부터 사용한 편이다. 후드 끝까지 올린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은 하나의 장식처럼 사용했고, 하단에 위치한 원형 해드램프는 굉장히 크며, 라디에이터 그릴보다도 낮게 위치한다. 나름 독특한 개성을 가진 디자인이었지만, 디자인 포인트가 명확하지 않고, 복잡해서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시트로엥도 최근에는 헤드램프를 낮게 배치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C4 피카소나 C4 그랜드 피카소, C4 칵투스 등이 모두 그렇다. C4 피카소의 경우는 헤드램프를 낮게 배치하면서도 주간주행등과 함께 헤드램프를 길게 늘렸다. 차량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어우러져 우주선 같기도 하면서 아방가르드 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일조한다. C4 칵투스는 헤드램프 주변에 에어범프 장식을 더해서 헤드램프를 오히려 더 강조했다. 반전형 디자인을 사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넥소, 싼타페 등에 헤드램프를 아래로 낮추고, 주간주행등을 위로 배치하고 있다. 현대차의 공통적인 특징은 주간주행등과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하고, 헤드램프는 공기흡입구나 안개등처럼 처리한다는 것. 코나도 장식으로 헤드램프를 감싸긴 했지만 공기흡입구와 하나의 형상처럼 보이게 했고, 싼타페도 역시 위치를 라디에이터 그릴보다 낮게 배치하면서 램프의 크기를 줄여 헤드램프로 너무 과한 시선이 쏠리지 않도록 했다.

중국차도 반전형 헤드램프를 사용한다. 바오준 510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최신 트렌드를 모두 다라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단의 주간주행등을 이어 붙였고, 하단의 해드램프는 범퍼 중간까지 낮춰서 배치했다. 전형적인 최신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디자인이며, 안개등은 외부에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서 비교적 깔끔한 모습이다.

스코다 비전 X 콘셉트도 반전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앞선 모델들과 다르게 주간주행등이 상단에 위치할 뿐 헤드램프 높이 자체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스코다는 기존에도 헤드램프 위치를 더 높게 사용했고, 비전 X 콘셉트에서는 뚜렷하게 헤드램프 위치가 낮아져 트렌디한 디자인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오토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