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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45년간 8세대로 진화한 폭스바겐 파사트 연대기

by 유광재오일 2018.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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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 다시 돌아온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꺼내든 카드는 파사트였다. 어떤 모델로 판매를 시작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예상이 있었겠지만 파사트가 첫 판매 모델로 알려지자 시장과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이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분위기다. 파사트는 주행성능과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위엄, 품질, 고객의 선호를 반영한 편의사양을 두루 갖춘 세단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델이다. 파사트는 1973년에 1세대를 시작으로 세대마다 꾸준한 발전과 진화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하는 8세대 GT 버전에 이르렀다. 파사트가 세대별로 어떤 변화를 겪으며 진화했는지 그 역사를 알아보자.

 

1세대 – 1973년 ~ 1980년


1973년 7월에 폭스바겐은 1600 및 411 모델의 후속작으로 파사트를 출시했다. 전륜 구동 방식이며 전면에 엔진을 수직 방향으로 탑재한 모던한 스타일의 패스트백 세단으로 공기 냉각 방식이 아닌 급수 냉각 방식이었다. 제품 품질이 뛰어나다는 한 가지 만은 확실했다. 보닛 아래 위치한 가솔린 엔진은 최대 85ps의 퍼포먼스를 갖추었다. 당시 그 누구도 연비가 20km/L에 달하는 TDI 엔진이 차세대 모델에 탑재되리라 상상하지 못했다.


또한 파사트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장착된 EcoFuel 천연 가스 엔진이나 빠르고 더 정확한 쉬프트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등장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1980년 4월에 파사트는 2백만 대를 돌파했다. 10월 말 차세대 파사트가 선보였을 때는 이미 260만 대를 판매하며 자동차 역사상 성공적 위치를 점유했다.

 

2세대 – 1980년 ~ 1988년


2세대는 보다 크고, 보다 우아하며, 성숙한 디자인으로 무장해 1980년 11월 등장했다. 2세대는 고효율 엔진인 50ps의 1.6리터 디젤 엔진을 보닛 아래 탑재했다. 앞서 성공을 거둔 패스트백 세단의 형태가 지속되면서 2세대에는 새로운 파사트 바리안트를 동시에 출시했다. 1982년 10월에 파사트 터보 디젤 엔진 출시로 70ps까지 높아졌다. 출시된 파사트 2세대에는 5 실린더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었다.


같은 해, 폭스바겐은 전통적 트렁크를 갖춘 4도어 클래식 파사트 세단, 산타나를 출시했다. 이와 동시에 첨단 기술의 적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파사트 에스테이트 GT 싱크로의 사륜구동 버전을 1984년에 첫 선을 보였다. 2.2리터 5 실린더 엔진을 (100kW/ 136ps) 탑재한 시속 200km 속도의 파사트는 1987년 3월에 4백만 대 판매했다.

 

3세대 – 1988년 ~ 1993년


3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선을 갖추었으며 전 세대보다 크기가 약간 커졌고 휠베이스가 상당히 길어졌으며 엔진은 가로 방향으로 탑재됐다. 이 때 역시 파사트와 파사트 바리안트가 동시 출시되었다. 두 버전 모두 뛰어난 공기 역학 기술을 보여줬다. 1990년 독일이 통일한 이후, 파사트는 5백만 대 판매했다. 또한 1991년 여름 초, VR6이 선을 보였다. 2.8 리터 배기량의 이 컴팩트한 6 실린더 엔진은 174ps 파워를 낸다. 파사트 VR6 세단의 최고 속도는 224km/h 이며, 바리안트 모델의 경우 218km/h에 달한다.

 

4세대 – 1993년 ~ 1886년


폭스바겐은 3세대 모델을 160만대 이상 생산한 후 1993년 여름 중순, 신규 파사트를 선보였다. 파사트 생산을 시작한 지 정확히 20년 후인 이 당시, 생산대수는 이미 620만대를 돌파했다. 1993년 10월, 최초의 4세대 파사트가 출고되었다. 전면이 보다 클래식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에 가까워졌다. 출시 후 3년도 지나기 전에 여러 측면에서 더욱 최적화된 4세대 파사트와 파사트 바리안트는 약 70만 대가 판매되었다.


파사트 4세대는 운전자/앞좌석 탑승자 에어백, 안전벨트, ABS의 표준 탑재로 수동적/능동적 안전기능이 최적화되었다. 1993년 TDI(Turbo diesel direct injection)엔진이 출시되며 기술적 혁신을 알렸다. 최고출력이 90ps이고, 최고 속도는 178km/h에 이른다. 복합 연비는 100km 당 5.3 리터에 (약 18.9km/l) 달했다. 1996년 2월, TDI에 110ps, 1.9 리터 4 실린더 엔진이 추가되었다.

 

5세대, 시리즈1 - 1996년 ~ 2000년


폭스바겐은 1996년 10월에 5세대 파사트를 선보이며 모델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5세대 파사트는 품질, 편안함, 편리함의 측면에서 상위 클래스의 차량들에 근접해 있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차체는 전체 아연도금 처리되었고, 높은 비틀림 강성을 지녔다. 4 링크 전면 서스펜션 섀시와 측면 에어백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등 기술적 진보를 반영했다. 1999년 9월부터 ESC는 독일 내 모든 모델 라인업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5세대, 시리즈2 - 2000년 ~ 2004년


2000년 10월에 폭스바겐은 여러 측면에서 새롭게 디자인된 5세대 모델 선보였다. ‘페이스리프트’ 라고 표현하기엔 수정된 부분이 너무도 광범위했다. 5세대 시리즈2는 시각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미래 자동차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로 새롭게 스타일링 된 전면부와 분리된 측면 라이트가 탑재된 새로운 측면은 동급 타사 모델들과 비교해 우월해진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는 표준 탑재 전면/측면 에어백 외에도 측면 커튼 에어백을 옵션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 2004년 폭스바겐은 천 3백만 대째 파사트를 생산했다. 그 해 말, 5세대 마지막 파사트가 조립 라인을 지나갔다. 마지막 5세대 파사트가 비운 자리는 함부르크에서 2005년 2월 15일 전 세계적 공개 식으로 그 역사를 시작한 6세대가 채워주었다.

 

6세대 - 2005년 ~ 2010년


6세대 파사트는 스타일리시 한 동시에 실용적이며, 안락함을 선사하는 모델이다. 이는 이전 모델보다 고사양의 기능들이 탑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엔진과 러닝 기어, 본체가 새롭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스마트하게 디자인된 기능들이 도입되며 수명이 더 길어졌다. 스포티하고 편안한 투어링 시트, 잘 디자인된 엔진 스타트와 로킹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클리마트로닉 시스템 등이 그 예이다. 6세대 파사트는 또한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스타일리시 한 바디 라인과 크롬 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고유의 패밀리룩을 선보였다.


놀랄 만큼 뛰어난 연비의 신규 엔진들이, 폭스바겐 그룹, 브랜드, 그리고 모델 시리즈가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다시금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2007년 폭스바겐은 최초의 파사트 블루모션을 내놓았는데, 연비는 100km 당 5.1 리터에 달해 연료 1 리터당 약 19km를 주행이 가능했다. (CO2 배출량은 114g/kg에 불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최초의 파사트 블루 TDI는 SCR 카타릴스틱 컨버터(catalystic converter) 덕분에 질소산화물 배출이 매우 낮아 2014년부터 발효된 Euro-6 배출 기준의 제한을 이미 만족시킬 정도였다.

 

7세대 – 2011년 ~ 2013년


폭스바겐의 7세대 파사트(유럽형)의 전 후면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 페이톤과 동일한 패밀리룩을 선보였으며, 기술적으로도 프리미엄 또는 럭셔리 등급의 차에서만 볼 수 있는 혁신이 적용됐다. 동급 차량으로 세계 최초로 피로감지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폭스바겐 차량 중 최초로 도심 긴급 제동 기능을 갖췄다. 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 파크 어시스트 등 더욱 우수해진 편의 기능도 추가됐으며, 개선된 품질로 훨씬 우아해졌고 고급스러워졌다.


7세대 파사트는 대시보드 부분과 도어에 적용된 방음 소재 덕분에 외부와 엔진 소음이 걸러져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안전성 부분에도 진보를 보였다. 뒷좌석 안전벨트 감지 기능과 앞좌석에는 수평으로만 조절 가능한 헤드레스트 등이 추가 되었다. 새로운 운전자 및 조수석 헤드레스트는 교통사고 발생 시, 경추 손상을 줄여줄 수 있게 됐다.

 

8세대 – 2014년 ~ 현재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파사트 GT는 최초로 MQB 플랫폼을 적용해 이전 세대 파사트 대비 휠베이스가 늘어나 역대 파사트 세대 중에서 제일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고객을 만족 시킬 수 있게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그 중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교통 체증 어시스트 기능은 국내 출시 폭스바겐 모델 중 최초로 탑재됐다. 이외에도 프론트 어시스트, 도심 긴급 제동 시스템, 레인 어시스트, 피로 어시스트 등이 있다. 8세대 파사트 GT는 차세대 엔지니어링 기술과 결합되어 더욱 당당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그리고 캡 백워드 디자인(Cab Backward Design)으로 프리미엄 등급의 모델의 느낌을 더해줬다.


신형 파사트 GT의 TDI 엔진은 전 세계 다양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산화촉매기(oxidation catalytic converter)와 디젤 미립자 필터 (diesel particulate filter)가 배기 컨트롤 부품으로 사용되었다. 질소산화물은 NOx 촉매 변환기를 통해 양이 줄어든다. 그리고 2.0 TDI 엔진에 두 개의 유압식 클러치로 작동되는 6단 DSG 기어는 어떠한 자동변속기보다 높은 연료 효율성을 보여준다. 특히, 수동변속기와 비교해 엔진 사양에 따라 연료 효율성이 최대 12% 정도 높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와 비교했을 경우에는 최대 20% 정도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다.

파사트는 폭스바겐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델 중 판매량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는 베스트셀러다. 전 세계 다양한 메이커들의 베스트셀러 모델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세대를 거듭하며 완성도가 높아졌고 세대가 지날수록 상품성 또한 우수해졌다. 파사트 역시 변천사를 바라보면 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많은 대수가 팔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술력을 봐도 폭스바겐이 얼마나 연비와 환경에 대해 생각하며 엔진 성능 개선을 얼마나 연구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 출시될 8세대 신형 파사트 GT모델이 과연 국내 시장에서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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