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가 특별한 소재면서 동시에 브랜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칸타라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브랜드 알칸타라가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글 · 이병진 기자
고급 차 실내에 들어선다. 마감재와 조립품질을 꼼꼼히 살핀다. 일단 탄소섬유와 알칸타라가 보인다면 기본 조건은 통과. 메이커가 돈 아끼지 않고 소재에 신경 썼다는 증거로 이보다 확실한 아이템도 없다. 고급 차로서의 기본 관문을 통과했다면 다음 2차 관문은 고급 소재의 사용 범위. 특별한 소재를 얼마나 아낌없이 사용했느냐를 살핀다. 대개 고성능, 고가일수록 알칸타라가 많이 보인다. 천장 전체는 물론 시트와 스티어링휠, 도어트림까지도 알칸타라로 치장하는 경우도 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알칸타라의 감각은 독특하다. 부드러우면서 미끄럽지 않고, 폭신하면서 물렁거리지 않는다. 오염에 강하면서 세탁도 쉽다. 알칸타라로 두른 스티어링휠은 운전자에게 대단히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손이 건조하건 땀으로 흥건하건 상관없이 만족스럽고 일정한 그립감을 유지한다. 손에 착착 감기는 감각은 온도는 물론 과격한 서킷 주행 같은 격한 움직임에도 늘 일정하다.
알칸타라가 특별한 소재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소재공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남다른 소재라는 것쯤은 경험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라는 사실은 솔직히 잘 몰랐다. 알칸타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한 둘은 아니다. 알칸타라가 국내 공식 런칭한 큰 이유는 이 같은 상황을 타계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얼마나 공격적인지, 이탈리아 본사에서 안드레아 보라뇨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손수 회사와 알칸타라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알칸타라는 회사명이자 브랜드명이다. 1972년 이탈리아의 ENI그룹과 일본 도레이그룹이 합작해 만들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와 생산시설 및 R&D 센터를 두고 있지만, 현재 회사의 주식은 도레이그룹(70%)과 미쓰이그룹(30%) 공동 소유다. 본사는 패션 트렌드의 성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다.
알칸타라 소재의 특징은 단순 명료하다. 실크처럼 세련되고 부드럽다. 동시에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다. 커스터마이징을 거쳐 다양한 색과 두께로 가공하기도 쉽다. 난연성과 항균성, 방수 기능도 품었다. 여러 장점 덕에 활용 범위는 실로 방대하다. 고급스러우면서 화재에도 강해서 슈퍼카의 특별한 소재로 종종 등장한다.
알칸타라는 고급차 마감재의 특별소재로 유명한데, 패션과 IT 등 산업영역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샤넬과 스와로브스키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 토레?리뉴로제?레오룩스?카펠리니 등 세계적인 가구 회사들과도 협업한다. 젠하이저와 은쿄의 헤드폰과 스피커,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PC 등 하이엔드 컨슈머 디바이스에도 폭넓게 쓰인다. 최근에는 삼성 갤럭시 휴대폰의 케이스 소재로도 등장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럽과 북미를 넘어 중국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른 알칸타라가 한국에까지 진출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아 럭셔리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심산이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모색해 더 많은 제품에 알칸타라를 입히려고 한다.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올해부터 5년 동안 3억유로(3800억원)를 투자, 생산규모를 2배 이상 키울 계획도 세웠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모델 출시 등 공격적인 시세 확장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현대차. 이들과 알칸타라의 긴밀한 협업 진행이나 계획은 없을까? 안드레아 보라뇨 회장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브랜드와 알칸타라의 협업 결과물을 소비자들이 경험하려면 18개월은 족히 걸린다. 극단적으로 시간을 줄인다 해도 최소 12개월이 필요하다. 현재 구체적 상황을 이 자리에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자동차 브랜드와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어쩌면 부분변경 제네시스와 곧 등장할 N 모델에서 알칸타라로 치장한 스티어링휠을 움켜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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