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예쁜' 횡단보도 사진을 모았다. 특별한 의도로 모은 건 아니다. 그냥 보기 좋아서 모은 거다.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꾸민 횡단보도 중에는 맥도날드도 있고, 피아도도 있고, 물고기도 있다. 흐뭇하게 감상하자.
2010년 스위스 취리히의 맥도날드가 선보인 횡단보도다. 이 지역의 유명 축제 '취리히 페스트' 기간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물고기를 아주 깨끗하게 발라먹어 앙상한 뼈만 남았다. 투박하지만 번뜩이는 센스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캐나다에서 '로즈워드'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 피터 깁슨이 2010년에 퀘벡에서 선보인 것이다. 로즈워드는 캐나다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길거리 예술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등장한 이 횡단보도는 불가리아 출신 길거리 아티스트 크리스토 구엘로브가 만든 작품이다. 흰 선과 기하학적 무늬가 어우러진 이 횡단보도는 특히 학교 주변에 많이 설치됐다. 운전자들이 멀리서도 횡단보도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사고를 줄이고, 보행자들에게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공중 부양' 횡단보도도 있다. 최근 아이슬란드의 한 페인트 회사가 만든 횡단보도로, 비밀은 착시현상을 이용한 '트릭 아트'다. 흰 선이 정말 떠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횡단보도를 지나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설치됐다. 이 아이디어는 인도 델리의 3D 횡단보도를 참고한 것이다. 실제로 델리에서는 3D 횡단보도를 도입한 후 자동차의 속도가 3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역시 '트릭 아트'를 이용한 횡단보도다. 2011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스누피와 친구들이 정말로 길을 건너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알아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가 '애비로드'를 건넌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보면 볼수록 기발한 이 횡단보도는 2013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가 기획한 도시 예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폴 베르톨레와 그레이엄 코릴-알렌은 도시 곳곳의 횡단보도를 재밌는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볼티모어 시는 이 밖에도 공공장소에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
역시 볼티모어 시가 만든 예술작품이다. 이 횡단보도는 많은 사람들이 사방치기('땅따먹기' 라고도 부른다)를 하며 건너가는 모습을 연출, 다양한 횡단보도 중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이 횡단보도를 칭찬하는 기사가 지역 신문에 수 차례 실리기도 했다.
2013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이스트 타운에 등장한 횡단보도다. 도시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스트 타운이 밀워키의 명물인 '재즈 인더 파크'(야외 음악 공연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서 횡단보도를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그렸다. 이후 이 횡단보도는 위에서 소개한 볼티모어 시의 횡단보도 예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011년 길거리 아티스트 안데르송 아우구스투와 레오나르도 델라푸엔테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이들은 하수관이나 맨홀 뚜껑 등을 이용해 기발한 작품을 여럿 만들었다. 큰 인기를 끌면서 몇몇 작품은 유명 스포츠 용품 브랜드 광고에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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