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메이커들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로 페라리가 있겠지만, 페라리보다 더 적은 수가 생산되고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차를 공개하기 전 이미 판매가 끝내는 하이퍼카 메이커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카본파이버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름다운 차를 만드는 메이커로 ‘파가니’가 있다.
파가니의 창립자 호라치오 파가니는 원래 람보르기니의 엔지니어였으나, 카본 모노코크 섀시의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람보르기니에서 나와 자신의 이름을 건 메이커를 창립하게 된다. 그리고 신생 메이커였던 파가니의 명성을 세계에 알린 하이퍼카 모델이 바로 ‘존다’ 시리즈다.
파가니 존다는 와이라에게 주력모델의 자리를 물려주고 2011년 이후 공식적으로 단종 되었으나, 꾸준히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가니가 정말로 존다를 단종할 예정이라고. 파가니는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존다 HP 바르케타’를 선보이며, 단 3대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존다 HP 바르케타는 호라치오 파가니의 60번째 생일, 파가니 존다 18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바르케타 타입의 오픈콕피트와 르망 레이스카 스타일로 뒷바퀴를 살짝 감싸는 커버가 독특하다. 리어윙과 에어인테이크를 비롯한 일부 파트는 존다 760시리즈에서 가져왔다. 엔진은 메르세데스-AMG로부터 공급받은 7.3리터 V12를 탑재하며, 최대출력은 무려 789마력에 이른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5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바에 등장할 또 다른 모델은 와이라 로드스터다. 와이라 BC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델로 100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나 이미 완판 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라 로드스터의 엔진은 메르세데스-AMG가 공급한 6.0리터 V12 터보가 탑재된다. 6,200rpm에서 764마력을 내며, 차체 무게는 1280kg에 불과하다. 가격은 228만 달러부터 시작하며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당연히 기본모델을 주문하고 만족할 고객은 없으리라.
카본소재에 대한 노하우로 잘 알려진 파가니답게 소재도 특별한 것을 사용한다. 카본 원사와 티타늄 원사를 섞어 직조한 ‘카보태니엄’이라는 소재로 차체를 만들고, 티타늄 소재를 적극 사용해 무게를 줄인다. 인테리어 또한 곳곳에 카본소재를 사용하며,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컬러는 달라진다.
한편 와이라 로드스터의 등장에 미국의 슈퍼카 마니아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와이라 로드스터가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동차의 규격을 충족한다는 것. 참고로 와이라 이전에 탄생한 파가니의 하이퍼카에는 에어백이 탑재되지 않았고, 당연히 미국에서의 판매가 불가능했다.
참고로 파가니는 2016년과 비교해 작년 29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올해 제네바에서 파가니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몇 명의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파가니를 주문하고 또 기다리게 될까?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상관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잊고 기억 저편으로 흘려버리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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