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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국내 메이커의 쿠페 연대기

by 유광재오일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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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Genesis Coupe


쿠페는 많은 자동차 카테고리 중 가장 멋스럽다. 그 때문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멋진 쿠페를 꿈꾸기 마련. 초창기 쿠페는 소수의 멋쟁이만 타는 전유물이었지만 개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따라 국내에서도 점차 그 수요가 늘고 있다. 국산 쿠페의 포문을 연 스쿠프부터 최근의 K3 쿱까지 어떤 모델이 등장해 사랑을 받았을까?
글_ 고석연 기자

 


<1990> 대한민국에 쿠페를 알리다. 현대 스쿠프
스쿠프는 Sport의 'S'와 Coupe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름부터 기존 국산차들과의 차별성을 확실하게 강조했다. 특히 직렬 4기통 1.5L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쿠프 터보는 국내 최초로 0→시속 100km 가속시간 9.1초로 10초대의 벽을 허물었다. 1990년 출시되어 5동안 국내에서만 총 6만3,294대가 판매되었으며, 1992년에는 미국 잡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가장 구매 가치 있는 차로 뽑히기도 했다.


<1996> 앞선 스타일을 앞세우다. 현대 티뷰론
스페인어로 '상어'를 뜻하는 티뷰론(Tiburon)은 1996년 스쿠프의 후속으로 출시됐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1.8L와 2.0L 엔진을 장착해 국산차 최초로 최고시속 200km를 돌파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했으며, 디자인을 바꾼 '티뷰론 터뷸런스'를 포함해 총 3만4,054대를 판매했다.


<2001> 국내 최초 6단 수동변속기 장착. 현대 투스카니
티뷰론의 후속으로 2001년 등장했지만 스타일뿐만 아니라 덩치를 키워 좀 더 윗급 시장을 노렸다. 직렬 4기통 2.0L와 함께 V6 2.7L의 델타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해 최고출력 175마력을 자랑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008> 후륜구동으로 달리는 맛을 살리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
2008년에 출시된 제네시스 쿠페는 국산 쿠페 중 처음으로 후륜구동을 채택했다. 2011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2.0L 터보와 V6 3.8L 직분사 엔진을 달고 나오며 V6는 300마력이 넘는 출력으로 0→시속 100km 가속시간 5.9초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2009> 영역 확장의 뜻을 이루다. 포르테 쿱
2008년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컨셉트카로 등장한 뒤 이듬해 양산되었다. 포르테 쿱은 기존 세단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국내에서 1.6L만 팔리던 세단과 달리 2.0L의 엔진을 장착한 모델 역시 꾸준히 판매되었다. 무채색 위주의 단순한 컬러를 탈피, 강렬한 색감을 강조해 젊은 층의 인기를 얻었다.


<2013> 세단과의 차별화 실패로 흥행 참패. 아반떼 쿠페, K3 쿱
각각 2013년 4월, 9월에 출시된 아반떼 쿠페와 K3 쿱 역시 포르테 쿱과 마찬가지로 세단이 먼저 출시된 후 라인업 확장 개념으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출시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아반떼 쿠페는 단종의 고배를 마셨고 K3 쿱도 지난해 라인업을 떠났다.


양산되지 못한 비운의 국산 1호 쿠페!
사실 국내 최초의 쿠페는 스쿠프에 앞서 포니를 디자인한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제안한 '포니 쿠페 컨셉트카'이다. 1974년에 발표했으며, 토리노 모터쇼에서도 공개된 바가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소품으로 쓰인 드로리언 DMC-12와도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끝내 양산하지 못해 비운의 역사로만 남아 있는 국내 최초의 쿠페이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