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약 30년 만에 브랜드 두 번째 SUV를 빚었다. 바로 우루스(Urus)다. 이름이 암시하듯 이 차는 들소다. 그룹 내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와 플랫폼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지만, 람보르기니만의 레시피로 똘똘 뭉쳤다. 또한, 세컨드카 개념의 여느 식구들과 달리 매일 탈 수 있는 데일리 수퍼카를 지향한다.
얼굴 표정은 다분히 람보르기니답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112×2,016×1,638㎜. 포르쉐 카이엔보다 194㎜ 길고 33㎜ 넓다. 반면, 높이는 58㎜ 낮다. 휠은 21인치부터 23인치까지. 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율을 뽐내는 게 특징이다. Y자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커다란 숨구멍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압권은 옆태. 람보르기니 특유의 창문 1 : 바디 2의 비율을 고스란히 담았다.
실내도 멋스럽다. 송풍구와 대시보드 등 아벤타도르와 모양이 비슷하다. 그러나 센터페시아에 터치스크린을 위아래로 심었고 계기판에도 아날로그 대신 디지털 모니터를 붙였다. 아우디 A8, 포르쉐 파나메라 등 최신 모델들이 품은 특징을 가져왔다. 송풍구를 감싼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장식과 빨간 엔진 스타트 버튼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뒷좌석은 독립 시트와 벤치 시트 등 두 가지로 나눈다(4~5인승). 단, Q7과 벤테이가 등 형제들과 성격 차이가 확실하다. 뒷좌석 모니터와 각종 전자 장비들이 없는 까닭이다. 우루스는 운전 재미에 방점을 찍은 SUV다. 트렁크 용량은 5인승 기준 616L, 4인승 기준 574L로 널찍하게 마련했다.
궁금한 보닛 속엔 V형 8기통 3,996cc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650마력을 뿜고, 2,250~4,500rpm에서 최대토크 86.7㎏‧m을 토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을 곁들였다. 또한, 속도에 따라 뒷바퀴를 최대 3°까지 비트는 사륜 스티어링 기술도 심었다.
소위 ‘제로백’이라고 부르는 0→시속 100㎞까지 가속 성능은 단 3.6초. 시속 200㎞까진 12.8초에 도달한다. 웬만한 중형차의 0→시속 100㎞ 가속 능력과 비슷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05㎞. 이제 벤틀리 벤테이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 타이틀을 우루스에게 빼앗겼다. 주행모드는 스트라다와 스포트, 코르사를 포함해 6가지나 준비했다.
압권은 제동 성능. 시속 100㎞에서 완전 정지하는 데 필요한 거리는 불과 33.7m다. 우루스는 카본-세라믹 브레이크가 기본 장비다. 앞쪽엔 440㎜ 디스크 로터와 10피스톤 캘리퍼를, 뒤쪽엔 370㎜ 디스크 로터와 6피스톤 캘리퍼를 짝 지었다. 타이어는 앞 285/45 ZR21, 뒤 315/40 ZR21을 신겼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가격은 17만1,429유로, 우리 돈으로 약 2억2,114만 원부터 시작한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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