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현대자동차가 중형승용차 쏘나타에 기존 차량 배터리와 별개로 블랙박스용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한다.
'듀얼 배터리' 프로젝트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대응하고, 전장사업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2020년 이후 쏘나타에 블랙박스용 배터리를 별도로 적용하기 위해 LG화학으로부터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양측의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납품하기로 한 규모는 430만 셀이다. 차량 1대당 통상 50개 셀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 8만6000대 규모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서 팔린 쏘나타 판매 대수(8만2703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현대차가 블랙박스용으로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은 최근 소비자들이 신차 출시 이후 해당 제품 장착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박스는 목격자 이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증거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장착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주·정차 중 발생하는 사고에 결정적인 증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블랙박스만 장착해도 보험료 등을 할인받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주·정차 시에도 작용할 경우 과도한 전력소모로 방전이 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왕왕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소비자는 애프터마켓에서 임의로 보조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현대차가 소비자 요구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추가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일부 고급차들에는 이런 배터리가 기본 적용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고급 수입차의 경우 트렁크 등에 기본적으로 보조배터리를 장착해 시판되는 경우가 있다"며 "블랙박스 장착이 늘어나면서 전력소모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추가 배터리 적용 검토가 앞으로 전장부품 적용 확대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전장부품은 과거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통한 엔진 점화 타이밍 제어에서 현재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의 영역에까지 이르렀다. 덩달아 관련 부품 개수나 기술 복잡성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차량 1대당 장착되는 ECU(전자제어장치)는 최대 100개 이상으로, 앞으로 지속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차 회사가 자율주행 시대 등에 대비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보다 더 ICT 기업답게 변해야 한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계획에 따라 내부에서 여러 시도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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