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가 무려 40주년을 맞았다. 7시리즈는 BMW의 기술력과 디자인 등 모든 것을 응집한 모델로 우아함과 역동성 측면에서 럭셔리 클래스의 정점에 위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벽한 스타일, 최첨단 디자인, 최고의 효율성으로 무장한 안락한 승차감과 럭셔리함, 역동적인 핸들링과 주행의 즐거움을 모두 갖춘 세단이다.
BMW 7시리즈의 첫 모델은 지난 1977년에 탄생했지만, 사실 BMW의 고급 세단의 역사는 이 보다 더 오래 전에 시작됐다. BMW그룹은 1938년 런던모터쇼를 통해 BMW 335라는 모델의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 후 1년 뒤, 대량 생산을 단행한다.
BMW 335 외에도 당시 고급 세단 시장을 겨냥했던 7시리즈의 선조급 모델을 꼽자면 1950년대 바로크 엔젤(Baroque Angel)이 있었고, 이후 1960년대와 70년대 대형 라인업을 의미하는 라지 시리즈(Große Baureihe)라는 모델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BMW의 럭셔리 세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혁신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혁신적 마인드를 통해 역동성과 안락한 승차감은 비교 불가능한 드라이빙 성능이 장점이다.
■ 1세대 (1977) : 최초의 BMW 7시리즈..스포티한 럭셔리 세단
BMW 7시리즈의 첫 모델은 존재감과 안정감, 그리고 역동적인 측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현재 BMW 모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일컬어지는 원형의 트윈 헤드램프, 키드니 그릴, 전면으로 솟아 오르는 후드 등의 전면부 디자인이 모두 이 때 만들어졌다.
초기의 BMW 7시리즈는 압도적인 차체와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디자인된 운전석, 파워풀한 엔진, 그리고 최신 섀시 기술 등 모든 측면을 만족시키는 스포티한 럭셔리 세단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안전성과 안락함까지 고려한 전고가 인상적이다. 당시 7시리즈에 적용됐던 혁신적인 기능들을 몇 가지 살펴 보면,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속도계와 속도 감지형 파워스티어링, 전자식으로 조절되는 아웃사이드 미러가 적용된다.
그리고 운전자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오일, 냉각수, 앞유리 세척단계, 제어등과 후미등 상태 및 브레이크 패드의 두께 상태를 상시 체크할 수 있는 전자식 데이터 장치인 체크 컨트롤(Check Control) 등이 있었다.
이런 기능은 모두 지난 1980년, 외부 온도 감지 장치와 함께 세계 최초로 적용했던 온보드 컴퓨터를 통해 가능해졌다.
초기 7시리즈 시절 출시된 모델로는 BMW 728(170마력), 730(184마력), 733i(197마력)가 있다. 1977년 여름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딩골핑 공장이 쏟아지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7시리즈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7시리즈가 출시된 해 연말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년 만에 2만대에 가까운 차량이 생산됐고, 그 다음해는 3만5745대, 그 이후 2년 동안의 생산량은 3만5000대를 훌쩍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엔진이 다양화 되면서 7시리즈의 판매량은 더욱 굳건해졌다. 1979년 BMW는 카뷰레이터 엔진을 보다 경제적인 연료 분사식 유닉으로 교체했는데, 이후 728과 730모델은 BMW 728i모델로, 733i 모델은 732i로 이어졌다.
732i의 경우는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디지털 엔진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었다. 최고출력 218마력의 3.5리터 엔진이 장착된 BMW 735i 모델에 이어, 1980년 출시된 745i 모델도 있었는데, 이 플래그십 모델은 최고출력 252마력의 터보차저와 인터쿨러가 장착된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1986년 최종적으로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7시리즈 모델은 총 28만5029대가 생산됐다.
■ 2세대 (1986) : 독일 최초의 12기통 엔진으로 무장
1986년, BMW 7시리즈는 조화로운 라인과 스포티한 핸들링, 혁신적인 섀시 컨트롤시스템으로 화려하게 다시 등장했다. 더 넓어진 키드니 그릴은 전면부에 더욱 강력한 인상을 주었고, 뒷쪽 L자 형태의 미등은 이 때부터 BMW의 새로운 시그니처 룩이 되었다.
또 7시리즈 최초로 롱 휠베이스 에디션도 함께 출시됐다. 이 당시 적용된 최신 기술로는 ASC 슬립 컨트롤 시스템, 전자식 액셀러레이터와 드래그 토크 컨트롤이 있었으며, 730i와 735i에 적용된 직렬 6기통 엔진은 각각 184마력과 211마력을 냈다.
1987년 발표된 BMW 750i는 1930년대 이후 독일에서 처음으로 12기통 엔진이 장착된 세단 모델이었다. 알루미늄 재질의 5리터 V12 엔진은 2개의 실린더 뱅크용으로 독립 분사, 점화, 촉매 컨버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45.8kg.m를 발휘하면서도 일반적인 수준의 연료만을 소비한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1992년에는 2개의 엔진 버전이 또 추가되었다. V8 엔진을 BMW 730i에, 그리고 740i에는 더 큰 배기량의 엔진이 장착해 6기통 모델과 V12 플래그십 모델 사이의 간극을 좁혔다.
특히 어댑티브 트랜스미션 시스템(ATM: Adaptive Transmission Management)이 12기통 모델을 통해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2세대 BMW 7시리즈는 출시 후 8년간 BMW 제품 판매량에서 상위 성적을 기록하며 동기간 약 311,000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 3세대 (1994) : 7시리즈 최초의 디젤엔진 장착
디자인 개선과 함께 향상된 승차감, 역동성을 높인 것 외에 외관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3세대 라인업 역시 전작의 성공을 이어나갔다.
출시 모델은 8기통 엔진이 탑재된 BMW 730i와 BMW 740i, 그리고 12기통 엔진의 750i였으며, 롱 휠베이스 버전까지 동시에 출시됐다. BMW의 엔지니어들은 V12엔진의 배기량을 5.4리터로 늘리고 최고출력은 326마력까지 높이는 혁신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여기에 750i의 평균 연비는 약 11% 정도 향상됐다.
3세대 BMW 7시리즈는 새로운 차량 안정성 시스템 적용을 통해 ‘동적 안정성(active safety)'의 개념을 더욱 확장시켰다. 8기통 모델에는 자동 스태빌리티 컨트롤(ASC: Automatic Stability Control)이 옵션으로 제공됐으며, 750i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Dynamic Stability Control)이 기본으로 지원됐다.
이와 함께 통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포함해 주행 성능을 높이는 기능이 포함됐는데, 내비게이션의 컬러 모니터를 통해 다른 기능들도 모니터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 8개의 에어백과 타이어 압력 컨트롤(TPC: Tyre Pressure Control) 기능도 추가했다.
1995년엔 직렬 6기통 엔진 버전이 새롭게 추가돼 BMW 728i의 출력을 최대 193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이듬해 BMW는 높은 배기량과 토크를 자랑하는 새로운 8기통 엔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BMW 735i와 740i 또한 낮은 연료소비량으로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1996년에 출시된 BMW 725tds 또한 경제성 측면에서 돋보였는데, 2.5리터 6기통 디젤 파워플랜트 엔진으로 최고출력 143마력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뛰어난 연료효율성과 압도적인 승차감을 자랑했다.
1988년 두 번째로 출시된 6기통 버전은 3리터 엔진을 장착한 BMW 730d를 통해 선보였는데, 이 엔진의 경우 커먼레일 분사 시스템이 적용돼 184마력의 출력을 보여주었다.
1999년에는 7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괴물급 모델인 740d가 출시됐다. 740d는 전 세계 최초 V8 디젤 엔진과 커먼레일 분사 시스템을 동시 적용한 세단으로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고속도는 242km에 달했다. 이후 신 모델로 교체될 때까지 3세대 모델의 판매량은 총 327,600대를 기록했다.
■ 4세대 (2001) : 타의 추종 불허하는 베스트셀링 럭셔리 세단
BMW 7시리즈 4세대 모델은 전체 디자인을 쇄신하고 해당 모델이 지닌 전통미를 아방가르드하게 재해석한 작품과도 같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4세대 모델은 여러 측면에서 벤치마크의 대상이 되었으며, 자동차 디자인에 신선한 획을 그은 라인업이다. BMW iDrive라는 혁신적인 컨셉과 BMW만의 새롭고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 했다.
새롭게 개발된 8기통 엔진은 가변 밸브 타이밍(더블 바노스)과 가변 밸브 리프트 컨트롤인 밸브트로닉 기능을 추가해 성능과 경제성의 개념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승격시켰다.
첫 출시 모델인 BMW 735i와 745i 모델은 세계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동급 최강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2003년 1월 출시된 BMW 760i는 당시 7시리즈 중 최강 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모델의 최고출력은 445마력, 최대토크는 61.2kg.m를 자랑하는 6리터 12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4세대 7시리즈 라인업은 출시된 이후 내내 다채로운 수상소식과 함께 세계 주요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성공을 확실히 알렸다.
2004년 BMW의 플래그십 7시리즈는 럭셔리카 부분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해도 판매량은 오히려 더 증가해 대형 럭셔리카 분야의 베스트셀러임을 재입증했다.
4세대는 BMW 7시리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라인업으로 기록되었으며, 전작과 비교했을 때 4세대 모델들은 첫 출시 후 단 4년 반만에 3세대가 기록한 전체 판매량을 경신했다. 2005년 8월 더욱 출력이 향상된 BMW 730d가 출시됐고, 성능면에서 일취월장한 745d 역시 이 기간에 소개됐다.
2005년 BMW는 나이트비전(Night Vision) 기술과 유럽 최초의 하이빔 어시스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2006년 가을, BMW는 760Li를 바탕으로 제작된 수소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럭셔리 세단 모델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는데, 이 모델은 유럽과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총 2백만km를 주행하며, 수소연료 드라이브 컨셉이 일상적인 운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 5세대 (2008) : BMW 7시리즈 사상 최고의 성공작으로 평가
BMW 7시리즈의 5세대 모델은 스타일과 럭셔리함, 안락함 등 모든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는 라인업이다. 우선은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엔진 버전으로 제작된 BMW 750i, BMW 740i, BMW 730d가 선보였는데, 압도적인 뒷좌석 공간을 자랑하는 롱 휠베이스 버전도 따로 출시되었다.
새로 적용된 섀시 기술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Integral Active Steering System), 그리고 7시리즈에만 적용된 운전자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놀라운 드라이빙의 경험을 선사했다. 주행 여부에 구애받지 않는 차량 내 인터넷 지원 등 혁신적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은 5세대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후 발표된 모델이 BMW 760i와 BMW 760Li로,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고정밀 직접분사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6리터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이들 모델은8단 자동변속기와 연동돼 최대출력 및 토크 각각 544마력과 76.4kg.m을 실현시켰다.
2009년 출시된 두 번째 디젤 엔진 모델인 BMW 740d와 BMW의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널리 알렸다.
마지막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7의 등장이다. 이 모델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시스템은 8기통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 혹은 교차적으로 작동된다.
세계적인 성공작으로 손꼽힌 BMW 5세대 7시리즈를 앞세워 BMW 그룹은 2012년 3월 기준, 전 세계 판매량에서 전년 대비 2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2011년에만 6만8774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이 기록은 모두 BMW 7시리즈 5세대 라인업이 전작들의 성공 유전자를 이어 받아 드라이브 시스템과 안락한 주행성능, 그리고 첨단 기능에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리더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 6세대 (2015) : 수많은 혁신을 이룩한 7시리즈
BMW 6세대 7시리즈는 현대와 미래를 아우르는 명차만의 스타일로 운전의 즐거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역동적인 승차감과 효율성, 안전과 함께 운전자의 편의성, 편안한 장거리 주행, 웰빙 감각의 실현 등 다양한 요소를 최적화 시켜주는 모든 신기술이 반영되었다.
6세대 7시리즈의 편안한 주행 감각과 효율성 개선을 위한 완벽한 조합은 BMW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EfficientLightweight) 전략에 따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 적용된 초경량 디자인, 에너지 관리와 공기 역학적 특성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과 BMW의 최신 드라이브 유닛의 첫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6세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액티브 섀시 제어 시스템인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Executive Drive Pro)는 차량의 안락함과, 역동성, 그리고 강력한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최초로 전자기계식으로 구동되는 액티브 롤 안정화 장치는 고속으로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민첩하고 정확하게 차체의 롤링을 제어해준다.
6세대에 적용된 터치 디스플레이와 BMW 제스처 컨트롤을 포함한 iDrive 시스템, 터치 커맨드, 새로운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 교차차량 경고장치, 조향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스, 액티브 측면충돌 보호장치, 3D 뷰가 내장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리모트 컨트롤 파킹 등은 차량의 조작과 운전자 지원에 대한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혁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6세대 7시리즈를 통해 BMW는 획기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 40주년 에디션 (2018) : 총 200대 한정판매
BMW가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출시 40주년을 기념, 전세계 200대만 한정 생산되는 ‘BMW 7시리즈 40주년 에디션’은 BMW 7시리즈의 역사와 철학을 이어 받은 한정판 에디션으로 BMW만의 맞춤제작 프로그램인 ‘BMW 인디비주얼’을 통해 최고급 소재와 차별화된 옵션으로 제작됐다.
국내에는 총 10대만 한정 판매되는 7시리즈 40주년 에디션은 750Li xDrive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총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루트 이노베이티브 퓨쳐(Route Innovative Future)’ 모델은 7시리즈의 시대 정신을 뛰어넘는 진보를 상징하며, ‘루트 헤리티지(Route Heritage)’ 모델은 7시리즈가 전통적으로 간직해 온 우아한 카리스마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루트 이노베이티브 퓨쳐 모델은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프로즌 실버 매트 색상이 외장에 적용되었으며, 전면 범퍼와 M 키드니 그릴, 에어 브리더, 윈도우 프레임 등을 블랙 하이글로스 소재로 마감했다. 실내는 스모크 화이트와 블랙 색상 가죽으로 제작해 강렬한 대비를 선사하며, 여기에 깊은 광택을 발휘하는 피아노 피니시 블랙 색상으로 대시보드 패널을 마감해 보다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하비와 텔루라이드, 투 트랙 전략 펼치는 기아차 (0) | 2018.05.10 |
---|---|
르노삼성차 딜레마..'삼성' 브랜드 버릴까, 계속 쓸까 (0) | 2018.05.09 |
자동차 타이어는 왜 검정색일까? (0) | 2018.05.07 |
핸드메이드 디퓨저 (0) | 2018.05.04 |
한국지엠이 출시검토 시작한 8인승 SUV 트래버스 (0) | 2018.05.04 |